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완득이 - ![]() 김려령 지음/창비(창작과비평사) |
지방의 시장을 돌며 춤을 추는 난쟁이 아버지와 정신이 온전치 못한 가짜 삼촌과 함께 사는 고딩 완득이의 성장 소설이다. 딱 봐도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배경이 참 우울한데도 내용은 그 반대다.
“하나님 제발 똥주 좀 죽여주세요. 이번주 안에 안죽여주면 나 또 옵니다. 거룩하고 전능하신 하나님 이름으로 기도 드리옵나이다. 아멘.”
기초수급자 학생에게 나온 햇반을 뺏어 먹는 완득이의 담임 똥주, 그런 담임 똥주를 죽여달라고 하나님께 빌려고 교회에 다니는 주인공 완득이, 밤만 되면 시끄러운 둘 사이의 싸움에 항상 불만인 옆집 아저씨, 매니저를 자처하는 전교 1,2등의 우등생 여자친구 윤하, 그리고 오래전 집을 나간 베트남 출신의 어머니 등 정말이지 평범함을 거부하는 개성 있는 등장인물들 때문에 시종일관 입가에 잔잔한 미소를 띠고 볼 수 있는 책이다.
“형제님들은 왜 남의 교회에서 연애질을 하고 계십니까?”
“선생님이 여기 무슨 일로……”
“나 방학 동안만 여기 전도사로 있기로 했다”
“뭐요?”
“뭘 놀래, 형제님 새끼야. 전도사 첨 봐?”
똥주 같은 스타일은 아니지만 나에게 특별하게 대해주셨던, 삶에서 항상 정열을 쏟으셨던 스승님이 생각나게 하는 책이다. 웃기기도 하고, 감동도 있고, 특히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었던 나의 사춘기 때 와도 닮은 점도 있고, 무엇보다 인간미 넘치는 내용이 참 마음에 든다. 여동생도 읽으면 좋을 것 같아 선물해줬는데 소감이 어떨지….ㅎㅎ(나중에 물어봐야지…)
완득이는 담임을 똥주라고 부르는데 담임의 본명은 동주다. 작가가 일부러 똥주라는 표현을 위해서 동주라고 한 것인지, 아니면 학주(학생주임)를 생각하고 지은 것인지 살짝 궁금하다.^^

